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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 일상기술학교 : 마음건강 「마음 들여다보기」 후기

등록일 : 2021.09.14

조회수 : 112

좋아요 : 3

일상기술학교

일상기술학교
는 청년이 일상을 일구는 데 꼭 필요한 삶의 기술을 다루는 무지랑 멤버십모임입니다.
무중력지대 성북(이하 무지랑)과 각 전문가/전문 단체들이 협력파트너로서 일상기술학교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한 달 동안 매주, 안전한 커뮤니티 안에서 나의 일상을 점차 단단히 만들어가요.
일상 속 문제를 함께 해결해보고, 기록하며 서로의 각기 다른 삶의 기술을 키워보아요.
삶을 일구는 데 필요한 근육이 조금은 자라날 거예요🌱





나에서 시선을 조금 더 멀리 돌아보면, 「마음 들여다보기」

"요즘 잘 지내나요?"

간단한 인사말이 묵직하게 다가오는 요즘입니다. 확실히 작년부터 '몸이 건강하면 되었다'라고 인사는 하지만, 급변한 상황과 재난 앞에서 무력해지는 개인들을 많이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마음이 어려운 사람들은 많아지지만, 그럼에도 가까운 지인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마주하면 어찌해야할지 막막한 경우가 많지 않나요? '힘내'라는 인사가 얼마나 무용한지 우리 모두가 잘 알기 때문일 겁니다.
그래서 올해는 좀놀아본언니들과 함께 나에 집중했던 시선을 돌려 내 주변 타인들을 돌보는 마음건강 프로그램을 준비해보았습니다. 주변을 돌보며 나의 마음건강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도 들었고요. 이번 일상기술학교를 진행해주신 재열님의 말이 많이 와닿았습니다. 삶을 어느정도 살다보면 아주 전문가는 아니더라도 누구나 상담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격려였어요. 적당한 애정과 정성을 쏟는 것 만으로도요.



- 프로그램 : 마음 들여다보기
- 장소 : 무중력지대 성북/온라인(zoom)
- 일시 : 2021년 6월 24일 ~ 7월 15일
- 협력파트너 : 좀놀아본언니들
- 참가자 : 총 10명






「마음 들여다보기」를 마무리 하며.
- 협력파트너 좀놀아본언니들, 재열님 인터뷰


고생 많으셨습니다! 드디어 끝났습니다. 후련한 마음이실 것 같아요. 마음 들여다보기를 준비하면서 기대했던 것들이 좀 이루어 지셨나요?


요즘 사람들끼리 만날 수 없는 시대가 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사람들은 더 아픈 시대입니다. 중증정신질환자가 늘어났다기 보다는 가랑비에 옷젖듯 마음에 힘듬이 젖어드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 사람들이 어떻게 비오는 날 스스로 우산쓰듯이 스스로의 우산을 만들 수 있을지가 최대 관심사였습니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일상기술학교가 저에게는 도전이었요. 왜냐면 사람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마주하는 힘을 기르는 것은 '단순히 마음을 건강하게 먹으면 되지.' 이런 것이 아니라 연습이 필요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그런 연습을 4회차 안에 사람들과 할 수 있을까하는 것이 저에게 걱정이기도하고 기대이기도 했는데. 일단은 제가 생각한 것의 120% 였던 것 같아요. 청년 참여자 분들이 그것에 대한 욕구가 크다는 것을 느꼈고 이 워크숍을 잘 따라와주셨고... 잘 따라와주셨기보다는 제가 우산을 펴는 법을 알려드리니까 각자 알아서 쭉쭉 펴주셨어요. 그래서 개인적으로 뿌듯하고 만족스러운 시간이었습니다.

책상 위에 내 욕망이 담긴 집도면이 그려져있다. 10개의 후보 중 침실, 헬스장, 일방, 방음방, 드레스룸이 살아남았다

4주 중, 가장 인상깊게 남았던 순간을 1~2개 정도 나눠주세요.


 첫 번째는 사람들이 집그리기 할 때, 자기가 살고 싶은 집을 통해 자기의 욕구를 들여다볼 때 인상적이었어요.
 요즘 삶의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유시간을 드렸을 때 이번에 참여자분들이 주거에 고민을 많이 이야기해주셨어요. 다음 수업 때 마치 집을 통한 욕구 들여다보기가 있다는 것을 미리 아는 사람들처럼. 주거라는 근본적인 욕구를 가지고 자신의 욕구, 욕망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던 것에 대해 참여자들이 즐거워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걸 통해서 우리의 마음, 욕구 생각을 들여다보는 툴들이 항상 아주 철학적이거나 학문적인건 아니다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A4용지에 10칸 짜리 방을 그려서 이 방에서 뭘하고 싶은지를 단순하게 쓰고 지우다보면. 그 과정을 즐거워하면서도 많이 공감해주신 것 같다.


 두 번째는, 참여자들이 서로 마니또 상담을 하게 되었던 것. 상담 품앗이를 하게 되었던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이런 워크숍들을 전문가가 아닌 청년들끼리 하는 경우가 많이 없어요. 위험한 발언을 하거나 의도치 않게 상대의 마음을 흠집내는 발언을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숙련되지 않은 사람이기 때문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해보려 했던 것은 제 생각에 가장 상담에서 중요한 실력은 '이타심'이기 때문에요. 제일 중요한 것은 이타심의 총량이 상담의 온기를 결정한다고 생각한다. 이게 되게 모험이었다고 할 수 있어요. 왜냐면 숙련되지 않은 사람끼리 이야기 했을 때 누군가 한 명이 "왜그렇게 사세요. 털고 일어나세요. 무기력한 것도 결국 내 의지 아닌가?" 이런 답변을 쓰면 파국이었어거든요. (웃음) (물론 파국은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 편집자)


익명으로 고민 사연을 랜덤으로 구성원 누군가에게 보내고, 그가 답장을 한 내용을 함께 읽고있다.


이 글을 보는 사람들이 평소 마음건강을 챙길 수 있는 간단한 방법을 소개한다면?

 진짜 간단한 거. 하루에 책을 한 페이지만 읽는 거예요.
 책을 순서대로 읽지 않고 아무책이나 자기 전에 집어서 쭈루룩- 쓱쓱쓱 넘기다가 눈에 들어온 문장이 있으면 멈춰서 그 페이지를 읽는 거죠. 자기 전에 딱 한페이지만 읽는 건데. 
눈에 들어오는 문장이 매일 다를 수도 있고, 매일 한 페이지에 멈출 수도 있어요. 예를 들면, '도무지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속이었다.' 이런 문장이 자주 꽂힌다면 '아 내 마음이 왜 이럴까? 내가 이런 느낌을 느끼고 있나?' 스스로에게 물어볼 수 있겠죠. 근데 어떤 날은 그런 게 읽히다가 어떤 날은 '민정은 화려한 꽃밭에서 뛰어노는 것만 같은 기분이었다.' 이런 게 읽히면 '내가 기분에 업앤다운이 있구나'를 알게 되는 거예요.

 아마 그날 그날 꽂히는 문장이 다를거다. 책을 하루에 한 페이지, 눈에 들어오는 문장에서 멈추면서 '내가 왜 이 페이지에서 멈췄지? 왜 이 문장이 눈에 들어왔지?' 자문해보는 것이 한 3~5분 걸립니다. 이걸 매일 루틴으로 만들어서 자기 직전에 하면 좋습니다.

 저도 루틴으로 하는데 요즘은 좋지 않은 문장만 보여요. (웃음)


함께했던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나요?

 이 프로그램을 하면서 저도 개인적으로 굉장히 우울한 일이 많았던 시기였는데, 많은 사람들이 상담하는 사람들이 마음 컨트롤을 완벽하게(또는 완벽에 가깝게) 하는줄 알지만 그렇지 않거든요. 상담도 직업이지 저도 사람이잖아요. 저도 울고 불안하고 어떤 날은 소리지르고, 잠수타고 하는데 다른 점은 그것 같아요. 감정이 왔을 때 어떻게 살살 잘 구슬리고, 다스리거나 얘랑 동행하는지 그 방법을 좀 더 알고 있는 거.
 많은 참여자 분들께도 일상기술학교의 마음건강 워크샵을 들었다고 해서 마음이 좋아지지 않을거예요. 마음은 계속 나빠지거나 좋아지거나, 우울해지거나, 불안해지거나, 외로워지거나 했을 때 계속해서 일어나는 현상이고 그 현상을 바꿀 수는 없으니까요.


 다만, 그 현상이 일어났을 때 내가 어떤 방식으로 소화해낼 것인가, 수용해낼 것인가에 대한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생각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우리가 아무리 우산 쓰는 법을 배웠다고 해도 비 자체를 그치게 할 수는 없잖아요. 비는 계속 내릴 텐데, 내가 우산을 쓸 것인가, 비를 맞을 것인가 아니면 처마 밑으로 숨을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에게 부탁을 할 것인가 이런 선택지가 많아진거라는 생각을 해요. 계속 그런 것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4주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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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력파트너. 좀놀아본언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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